쿠바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

저자 | 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
공저 | 오늘의 문학사 | 2017.10.10
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지리과 교사들 7명(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이 작정하고 CUBA를 답사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CUBA에 대한 자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겪었던 고통, 나라를 지켜낸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7인7색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하여 책명도 『CUBA』이면서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라는 부제가 잘 어울린다.
특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놀랍다. [쿠바의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익숙한 듯, 특별한 음악들은 쿠바라는 독특한 사회를 상징하는 쿠바의 아이콘이었다. 쿠바의 음악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쿠바만의 정체성, 그것을 만들어낸 쿠바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쿠바의 다른 모습이었다. 돈과 권력, 또는 말초적 욕망 따위가 삶의 크고 작은 목적이 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인간의 욕구가 좀 더 차원이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 그 모습을 음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는 서문에서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다양한 이야기를 간접 체험하려면 글과 사진을 통하여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예스24 제공]
저자소개
김도석
우리의 회장, 종신 회장이다. 원래 회장은 순번제였지만 남다른 인간미와 어떤 비난도 모두 웃음으로 무력화시키는 특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순번에서 회장이 멈추었다. 공주 무성산 해발 240미터 산자락에 집을 짓고 고독을 즐긴다. 집 앞 비탈을 논으로 바꿔서 쌀을 자급자족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부여고등학교.
김종연
라이타돌, 그의 별명이다. 우리 중에서 키가 제일 작지만 몸과 마음이 가장 단단하다. 유일한 수도권 사람으로 우리 촌것들을 계도하곤 한다. 쿠바에서는 몸소 쿠바 의료체계를 경험하여 그 우수성이 소문만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학구파로서 답사기에 등장하는 머리 아픈 얘기는 대부분 그의 것이다. 이천고등학교.
남필우
만약 신라시대에 태어났다면 장보고를 울렸을 것이다. 지리는 물론 천문·동식물·생활법률·농사·심리 등등 포털이 울고 갈 정도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의 수업 시간에는 절대로 졸 수가 없다. 진로진학으로 전과한 이후로는 4H 활동에 푹 빠져서 농사 천재 반열에 올라섰다. 텃밭 머루포도 한 그루에서 천 송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대천여자고등학교.
양화목
우리 중에서 유일한 교감이다. 학창 시절부터 가장 학점이 좋은 모범생이었지만 할 말은 반드시 하는 다혈질이다. 보수적인 냄새만 풍겨도 관리자의 보수성으로 의심을 받는 외로운 위치로 그때마다 급진파 회장과 충돌하여 조직의 태풍의 눈이 되곤 한다. 행동파여서 셀카봉을 높이 들고 가장 적극적으로 쿠바 답사를 즐겼다.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오병산
종신 총무로 천방지축 술꾼들을 제어하면서 어려운 살림을 하고 있다. 꼼꼼한 살림 덕분에 쿠바까지 갈 수 있었다. 유일한 사립학교 소속이며 수석교사로 방학을 연수로 채우는 연수광이다. 성선설을 증명하는 성품으로 항상 우리를 격려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라면 우린 섶을 지고 장작불에 뛰어들기도 한다. 예산고등학교.
이해원
여행박사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세계 각국을 누비고 다녀서 많은 사람들을 부럽게 한다. 수많은 해외여행을 통하여 외모까지도 서양인처럼 변했다고들 한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를 비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정년까지 아름다운 담임을 하는 것이 목표인 ‘천상 선생’이다. 천안월봉고등학교.
임병조
지리를 가르치다가 지리를 사랑하게 된 ‘지리 바보’다. 30여 년을 가르치고 배우다가 갖게 된 ‘지리학의 눈’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자 하는 직업병을 갖고 있다. 답사와 서툰 글쓰기를 즐긴다. 천안쌍용고등학교 교사이다. 저서로는 『지역정체성과 제도화(2010)』, 『쿠바,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공저,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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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머리말_ 지구의 마지막 옛 모습… _002
프롤로그_ 꿈은 현실이 되고 _011
제1장_ 아바나 : 혁명의 도시 _023
아바나 : 아바나 비에하, 센트로 아바나, 베다도 | 헤밍웨이를 만든 쿠바의 아침 공기 | 쿠바인들에게 스페인은 어떤 존재일까? | 문화 확산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 이데올로기 | 혁명광장과 대통령궁 : 쿠바 통치 이데올로기의 상징 | 미라마르 | 배급표 : 사회주의의 상징 | 보데가(Bodega)와 리베르따드(Libertad) | 장애가 차별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 쿠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 시원찮은 직업을 갖느니 그냥 노는 것이 낫다 | 쿠바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은? | 천식 환자가 담배를 즐겼다니? | 담배피우기 체험 | 쿠바의 아픈 근현대사에서 우리나라를 보다 | 멈춰버린 역사가 아이덴터티가 되었다 | 바티스타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하다 : 하얀 예수상 | 체 게바라가 살던 집 | 카바냐성과 모로요새 : 천혜의 항구 아바나항을 지키는 요새 | 모로요새 포격식 : 허무한 이벤트 | 아바나 비헤아 : 올드 아바나 | 마냥 앉아 있는 사람들 | 스페인보다 더 쓸모가 있는 쿠바의 회랑 : 문화의 창조적 전파 | 거리의 예술가 : 마임이스트 | 105년 된 호텔 | 기특한 올드카 : 쿠바의 상징 | 빈티지 카의 엔진은 KIA
제2장_ 아바나 : 헤밍웨이의 자취 _063
헤밍웨이 박물관 | 아바나의 명당 핀카비히아 | 나이가 지긋한 백인들이 쿠바 관광객의 주류를 이룬다 | 쫓겨난 헤밍웨이가 쿠바를 먹여 살린다? | 「노인과 바다」의 고향 꼬히마르 : 보전과 개발의 조화가 이루어지기를… | 넉넉한 웃음은 보통사람들에게도 있다 | 자본주의의 눈 : 촌스러운 라 떼라사(La Terraza) | 일하는 것은 아름답다 | 음식점도 국가기관 : 숨겨진 직원 | 볶음밥 : 쿠바 사람들도 쌀을 먹는다 | 악사들을 물리치다 | 지붕이 없으면 어때? | 관타나메라 : 쿠바 인민의 노래 | 아바나 비에하의 헤밍웨이 흔적들
제3장_ 라스테라자스 - 소로아 _089
고맙다 친구들아 같이 늙어줘서 | 아침식사에서 느껴지는 변화하는 쿠바 | 플라야(Playa)지구 : 지도자는 존경하지만 체제는 싫다? | 모두가 혁명동지 | 뉴욕과 표준시가 같은데 약간의 차이가 난다? | 북한과 쿠바의 차이는 무엇일까? | 혁명 세대와 혁명 이후 세대의 세대 차이 | 쿠바 출신 배구선수 레오 | 쿠바 물라토와 쿠바 스포츠 정책의 변화 | Las Terrazas : 산 속의 농촌공동체 | 쿠바에도 절구통이 있다 | 알 듯 말 듯 한 천장 구조 | 친환경인가, 반환경인가? |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 노예의 아픔을 깔고 선 아름다운 전망 | 라스 테라자스 진료 후기 | 1월 허리케인과 폭우 | 무표정 : 쿠바 서비스의 상징 |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 못 즐기는 우리들 | 쿠바에서 유토피아를 보다 | 답사 중간 소감[Ⅰ] : 소로아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제4장_ 산타클라라 ~ 트리니다드 _119
문화 전파의 장벽 | 석회암 해변 : 상품화가 가능한 진흙 속의 진주 | 고속도로에서 소와 차가 부딪힐 수도 있다 | 고속도로 : 공존과 느림의 미학 | 노는 땅이 많다 :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 | 고속도로 휴게소 | 여전히 넓은 들 : 쿠바에 대한 기대 | 혁명의 불꽃 체 게바라의 삶 | 체 게바라를 만나다 | 우상으로 여기고 싶지만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체 게바라 | 산타클라라, 혁명의 흔적들 | 시간을 초월한 곳, 산타클라라 | 더러운 냇물 | 쿠바 혁명의 대전환점, 장갑열차 습격 | 산을 넘다 만난 시골 아이들 | 이즈나가탑 : 자신을 감시할 탑을 목숨 걸고 쌓았다니… | 관광상품이 된 이즈나가탑 | 잉헤니오스의 파놉티콘 | 이즈나가 저택 | 이게 사과라고? | 기관차만 있는 기차 | 육계도 앙콘 반도 | 알 듯 말 듯한 앙콘(Ancon) 해변 | 상품화에 서툴지만 인간적인 공연 | 우리도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다면…
제5장_ 시엔푸에고스 _159
앙콘반도의 아침 풍경 | 호텔에도 의사가 상주한다 | 호텔 병원 체험기 | 망그로브가 자라는 호수 | 버스의 등급 | 중국산 자동차 | 시엔푸에고스 가는 길 : 석호, 석회암, 농목업 | 파스텔 톤의 계획도시 씨엔푸에고스 | 쿠바 속의 프랑스, 씨엔푸에고스 | 호세 마르티 공원 주변 : 라틴 식민지형 도시구조의 전형 | 토마스 테리 극장 : 역사적 죄과와 용서 | 대성당이 귀한 쿠바 | 바예궁 : 아랍문화도 있다 | 호리병형 천혜의 양항 씨엔푸에고스만 | 망고 과수원
제6장_ 트리니다드에서 바라데로로 _193
텔레비전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느낌 | 사람들이 항상 웃는 이유 | 삼위일체 신의 도시 트리니다드 | 사탕수수 농장의 눈물을 담은 도시 트리니다드 | 트리니다드의 중심 마요르 광장 | 설탕과 맞바꾼 트리니다드의 돌길 | 역사박물관에서 느끼는 흑인 노예 | 쿠바의 공원 문화 | 쿠바에는 쿠바만의 악기가 있다 | 선술집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 골목길 옆 운동장 없는 학교 | 혼혈 종교 산테리아 | 아프리카 원산의 거목 아래에서 바다가재를 먹다 | 과히미꼬 : 시골 마을과 작은 초등학교 | 부러운 너른 들판에서 논을 만나다 | 사탕수수밭 | 매캐한 도로변 | 쿠바의 노작교육 : 아침에는 펜을 쥐고 오후에는 땅을 갈아라! | 쿠바의 유기농업 | 바나나꽃에 쿠바 농업의 아름다움이 | 답사 중간 소감[Ⅱ] : 바라데로 가는 길에
제7장_ 바라데로에서 아바나로 _243
혁명이 없었다면 인종차별이 있었을까? | 특이한 바라데로 반도 | 골프장이 단 두 개뿐인 나라 | 바쿠나야구아 다리 |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 수출국
제8장_ 비날레스 _259
3인조 시가 판매단 | 담배를 팔아서 번 돈은 누구 몫일까? | Pinar del Rio |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 모고테(Mogote)? | 포도가 없는 포도밭 |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비날레스 | 평범한 인디오동굴 | 선사시대 벽화? 카스트로 벽화! | 답사 중간 소감[Ⅲ] : 비날레스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길에
에필로그_ 멋진 쿠바, 아쉬운 쿠바 _277
저자 소개_ 김도석·김종연·남필우·양화목·오병산·이해원·임병조 _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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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펼쳐보기
출판사 서평
CUBA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는 CUBA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한 지리서인 동시에 여행 안내서이다. 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지리과 교사들 7명(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이 작정하고 CUBA를 답사하고 집대성한 책이기 때문이다. CUBA에 대한 자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겪었던 고통, 나라를 지켜낸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7인7색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큰 느낌을 준다. 올드카로 대변되는 변하지 않은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1950년대, 심지어는 1920년대에 생산된 차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거리는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귀에 익숙한 복고풍의 음악들이 어디를 가든 넘쳐난다. ‘노스텔지어’는 무죄이며 이상하게도 쿠바에서는 더욱 로맨틱하다.]
[이래도 되나? 사회주의 나라인데? 국가가 정해준 직장에서 할당된 책임량을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골수에 박힌 고정관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머무는 날이 늘어날수록 그 여유와 자유로움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갔다. 무엇보다 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참 자유롭고 여유가 있었다. 억지로 꾸민 표정이나 모습이 아니고 영혼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지리학도의 주관과 편견이 담긴 쿠바 답사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십여 년 아이들을 가르친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는 주관적 답사기로. 지식이 거의 공개되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감정, 느낌이다. ‘지역적 방법’, 또는 ‘계통적 방법’ 따위의 거창한 욕심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일정대로 가면서 보고 들은 얘기를 좌충우돌 써보기로 했다.]
[쿠바의 아름다운 변화를 기대한다. 사람을 존중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생산성이라는 자본주의 요소를 잘 이식하는, 낡은 건물과 오래된 차가 경제적 잣대로 평가절하 되지 않는 변화 말이다. 그래서 이념이 달라도 인간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본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가치판단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쿠바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변화가 지구 전체에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도 훈풍이 불게 했으면 좋겠다.]
7인을 대표로 탐험대장 임병조 박사가 쓴 ‘머리말’의 몇 단락을 인용하였다. 이 책의 내용과 형식을 알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감상은 [세상에서 찾아보기 드문 책]에 독자들은 관심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내용과 사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독자적이라는 의미다.
--문학평론가 리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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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
저자 | 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
공저 | 오늘의 문학사 | 2017.10.10
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지리과 교사들 7명(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이 작정하고 CUBA를 답사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CUBA에 대한 자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겪었던 고통, 나라를 지켜낸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7인7색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하여 책명도 『CUBA』이면서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라는 부제가 잘 어울린다.
특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놀랍다. [쿠바의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익숙한 듯, 특별한 음악들은 쿠바라는 독특한 사회를 상징하는 쿠바의 아이콘이었다. 쿠바의 음악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쿠바만의 정체성, 그것을 만들어낸 쿠바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쿠바의 다른 모습이었다. 돈과 권력, 또는 말초적 욕망 따위가 삶의 크고 작은 목적이 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인간의 욕구가 좀 더 차원이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 그 모습을 음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는 서문에서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다양한 이야기를 간접 체험하려면 글과 사진을 통하여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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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도석
우리의 회장, 종신 회장이다. 원래 회장은 순번제였지만 남다른 인간미와 어떤 비난도 모두 웃음으로 무력화시키는 특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순번에서 회장이 멈추었다. 공주 무성산 해발 240미터 산자락에 집을 짓고 고독을 즐긴다. 집 앞 비탈을 논으로 바꿔서 쌀을 자급자족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부여고등학교.
김종연
라이타돌, 그의 별명이다. 우리 중에서 키가 제일 작지만 몸과 마음이 가장 단단하다. 유일한 수도권 사람으로 우리 촌것들을 계도하곤 한다. 쿠바에서는 몸소 쿠바 의료체계를 경험하여 그 우수성이 소문만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학구파로서 답사기에 등장하는 머리 아픈 얘기는 대부분 그의 것이다. 이천고등학교.
남필우
만약 신라시대에 태어났다면 장보고를 울렸을 것이다. 지리는 물론 천문·동식물·생활법률·농사·심리 등등 포털이 울고 갈 정도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의 수업 시간에는 절대로 졸 수가 없다. 진로진학으로 전과한 이후로는 4H 활동에 푹 빠져서 농사 천재 반열에 올라섰다. 텃밭 머루포도 한 그루에서 천 송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대천여자고등학교.
양화목
우리 중에서 유일한 교감이다. 학창 시절부터 가장 학점이 좋은 모범생이었지만 할 말은 반드시 하는 다혈질이다. 보수적인 냄새만 풍겨도 관리자의 보수성으로 의심을 받는 외로운 위치로 그때마다 급진파 회장과 충돌하여 조직의 태풍의 눈이 되곤 한다. 행동파여서 셀카봉을 높이 들고 가장 적극적으로 쿠바 답사를 즐겼다.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오병산
종신 총무로 천방지축 술꾼들을 제어하면서 어려운 살림을 하고 있다. 꼼꼼한 살림 덕분에 쿠바까지 갈 수 있었다. 유일한 사립학교 소속이며 수석교사로 방학을 연수로 채우는 연수광이다. 성선설을 증명하는 성품으로 항상 우리를 격려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라면 우린 섶을 지고 장작불에 뛰어들기도 한다. 예산고등학교.
이해원
여행박사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세계 각국을 누비고 다녀서 많은 사람들을 부럽게 한다. 수많은 해외여행을 통하여 외모까지도 서양인처럼 변했다고들 한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를 비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정년까지 아름다운 담임을 하는 것이 목표인 ‘천상 선생’이다. 천안월봉고등학교.
임병조
지리를 가르치다가 지리를 사랑하게 된 ‘지리 바보’다. 30여 년을 가르치고 배우다가 갖게 된 ‘지리학의 눈’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자 하는 직업병을 갖고 있다. 답사와 서툰 글쓰기를 즐긴다. 천안쌍용고등학교 교사이다. 저서로는 『지역정체성과 제도화(2010)』, 『쿠바,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공저, 2017)』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목차
prologue
머리말_ 지구의 마지막 옛 모습… _002
프롤로그_ 꿈은 현실이 되고 _011
제1장_ 아바나 : 혁명의 도시 _023
아바나 : 아바나 비에하, 센트로 아바나, 베다도 | 헤밍웨이를 만든 쿠바의 아침 공기 | 쿠바인들에게 스페인은 어떤 존재일까? | 문화 확산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 이데올로기 | 혁명광장과 대통령궁 : 쿠바 통치 이데올로기의 상징 | 미라마르 | 배급표 : 사회주의의 상징 | 보데가(Bodega)와 리베르따드(Libertad) | 장애가 차별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 쿠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 시원찮은 직업을 갖느니 그냥 노는 것이 낫다 | 쿠바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은? | 천식 환자가 담배를 즐겼다니? | 담배피우기 체험 | 쿠바의 아픈 근현대사에서 우리나라를 보다 | 멈춰버린 역사가 아이덴터티가 되었다 | 바티스타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하다 : 하얀 예수상 | 체 게바라가 살던 집 | 카바냐성과 모로요새 : 천혜의 항구 아바나항을 지키는 요새 | 모로요새 포격식 : 허무한 이벤트 | 아바나 비헤아 : 올드 아바나 | 마냥 앉아 있는 사람들 | 스페인보다 더 쓸모가 있는 쿠바의 회랑 : 문화의 창조적 전파 | 거리의 예술가 : 마임이스트 | 105년 된 호텔 | 기특한 올드카 : 쿠바의 상징 | 빈티지 카의 엔진은 KIA
제2장_ 아바나 : 헤밍웨이의 자취 _063
헤밍웨이 박물관 | 아바나의 명당 핀카비히아 | 나이가 지긋한 백인들이 쿠바 관광객의 주류를 이룬다 | 쫓겨난 헤밍웨이가 쿠바를 먹여 살린다? | 「노인과 바다」의 고향 꼬히마르 : 보전과 개발의 조화가 이루어지기를… | 넉넉한 웃음은 보통사람들에게도 있다 | 자본주의의 눈 : 촌스러운 라 떼라사(La Terraza) | 일하는 것은 아름답다 | 음식점도 국가기관 : 숨겨진 직원 | 볶음밥 : 쿠바 사람들도 쌀을 먹는다 | 악사들을 물리치다 | 지붕이 없으면 어때? | 관타나메라 : 쿠바 인민의 노래 | 아바나 비에하의 헤밍웨이 흔적들
제3장_ 라스테라자스 - 소로아 _089
고맙다 친구들아 같이 늙어줘서 | 아침식사에서 느껴지는 변화하는 쿠바 | 플라야(Playa)지구 : 지도자는 존경하지만 체제는 싫다? | 모두가 혁명동지 | 뉴욕과 표준시가 같은데 약간의 차이가 난다? | 북한과 쿠바의 차이는 무엇일까? | 혁명 세대와 혁명 이후 세대의 세대 차이 | 쿠바 출신 배구선수 레오 | 쿠바 물라토와 쿠바 스포츠 정책의 변화 | Las Terrazas : 산 속의 농촌공동체 | 쿠바에도 절구통이 있다 | 알 듯 말 듯 한 천장 구조 | 친환경인가, 반환경인가? |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 노예의 아픔을 깔고 선 아름다운 전망 | 라스 테라자스 진료 후기 | 1월 허리케인과 폭우 | 무표정 : 쿠바 서비스의 상징 |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 못 즐기는 우리들 | 쿠바에서 유토피아를 보다 | 답사 중간 소감[Ⅰ] : 소로아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제4장_ 산타클라라 ~ 트리니다드 _119
문화 전파의 장벽 | 석회암 해변 : 상품화가 가능한 진흙 속의 진주 | 고속도로에서 소와 차가 부딪힐 수도 있다 | 고속도로 : 공존과 느림의 미학 | 노는 땅이 많다 :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 | 고속도로 휴게소 | 여전히 넓은 들 : 쿠바에 대한 기대 | 혁명의 불꽃 체 게바라의 삶 | 체 게바라를 만나다 | 우상으로 여기고 싶지만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체 게바라 | 산타클라라, 혁명의 흔적들 | 시간을 초월한 곳, 산타클라라 | 더러운 냇물 | 쿠바 혁명의 대전환점, 장갑열차 습격 | 산을 넘다 만난 시골 아이들 | 이즈나가탑 : 자신을 감시할 탑을 목숨 걸고 쌓았다니… | 관광상품이 된 이즈나가탑 | 잉헤니오스의 파놉티콘 | 이즈나가 저택 | 이게 사과라고? | 기관차만 있는 기차 | 육계도 앙콘 반도 | 알 듯 말 듯한 앙콘(Ancon) 해변 | 상품화에 서툴지만 인간적인 공연 | 우리도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다면…
제5장_ 시엔푸에고스 _159
앙콘반도의 아침 풍경 | 호텔에도 의사가 상주한다 | 호텔 병원 체험기 | 망그로브가 자라는 호수 | 버스의 등급 | 중국산 자동차 | 시엔푸에고스 가는 길 : 석호, 석회암, 농목업 | 파스텔 톤의 계획도시 씨엔푸에고스 | 쿠바 속의 프랑스, 씨엔푸에고스 | 호세 마르티 공원 주변 : 라틴 식민지형 도시구조의 전형 | 토마스 테리 극장 : 역사적 죄과와 용서 | 대성당이 귀한 쿠바 | 바예궁 : 아랍문화도 있다 | 호리병형 천혜의 양항 씨엔푸에고스만 | 망고 과수원
제6장_ 트리니다드에서 바라데로로 _193
텔레비전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느낌 | 사람들이 항상 웃는 이유 | 삼위일체 신의 도시 트리니다드 | 사탕수수 농장의 눈물을 담은 도시 트리니다드 | 트리니다드의 중심 마요르 광장 | 설탕과 맞바꾼 트리니다드의 돌길 | 역사박물관에서 느끼는 흑인 노예 | 쿠바의 공원 문화 | 쿠바에는 쿠바만의 악기가 있다 | 선술집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 골목길 옆 운동장 없는 학교 | 혼혈 종교 산테리아 | 아프리카 원산의 거목 아래에서 바다가재를 먹다 | 과히미꼬 : 시골 마을과 작은 초등학교 | 부러운 너른 들판에서 논을 만나다 | 사탕수수밭 | 매캐한 도로변 | 쿠바의 노작교육 : 아침에는 펜을 쥐고 오후에는 땅을 갈아라! | 쿠바의 유기농업 | 바나나꽃에 쿠바 농업의 아름다움이 | 답사 중간 소감[Ⅱ] : 바라데로 가는 길에
제7장_ 바라데로에서 아바나로 _243
혁명이 없었다면 인종차별이 있었을까? | 특이한 바라데로 반도 | 골프장이 단 두 개뿐인 나라 | 바쿠나야구아 다리 |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 수출국
제8장_ 비날레스 _259
3인조 시가 판매단 | 담배를 팔아서 번 돈은 누구 몫일까? | Pinar del Rio |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 모고테(Mogote)? | 포도가 없는 포도밭 |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비날레스 | 평범한 인디오동굴 | 선사시대 벽화? 카스트로 벽화! | 답사 중간 소감[Ⅲ] : 비날레스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길에
에필로그_ 멋진 쿠바, 아쉬운 쿠바 _277
저자 소개_ 김도석·김종연·남필우·양화목·오병산·이해원·임병조 _286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CUBA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는 CUBA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한 지리서인 동시에 여행 안내서이다. 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지리과 교사들 7명(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이 작정하고 CUBA를 답사하고 집대성한 책이기 때문이다. CUBA에 대한 자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겪었던 고통, 나라를 지켜낸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7인7색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큰 느낌을 준다. 올드카로 대변되는 변하지 않은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1950년대, 심지어는 1920년대에 생산된 차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거리는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귀에 익숙한 복고풍의 음악들이 어디를 가든 넘쳐난다. ‘노스텔지어’는 무죄이며 이상하게도 쿠바에서는 더욱 로맨틱하다.]
[이래도 되나? 사회주의 나라인데? 국가가 정해준 직장에서 할당된 책임량을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골수에 박힌 고정관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머무는 날이 늘어날수록 그 여유와 자유로움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갔다. 무엇보다 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참 자유롭고 여유가 있었다. 억지로 꾸민 표정이나 모습이 아니고 영혼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지리학도의 주관과 편견이 담긴 쿠바 답사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십여 년 아이들을 가르친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는 주관적 답사기로. 지식이 거의 공개되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감정, 느낌이다. ‘지역적 방법’, 또는 ‘계통적 방법’ 따위의 거창한 욕심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일정대로 가면서 보고 들은 얘기를 좌충우돌 써보기로 했다.]
[쿠바의 아름다운 변화를 기대한다. 사람을 존중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생산성이라는 자본주의 요소를 잘 이식하는, 낡은 건물과 오래된 차가 경제적 잣대로 평가절하 되지 않는 변화 말이다. 그래서 이념이 달라도 인간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본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가치판단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쿠바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변화가 지구 전체에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도 훈풍이 불게 했으면 좋겠다.]
7인을 대표로 탐험대장 임병조 박사가 쓴 ‘머리말’의 몇 단락을 인용하였다. 이 책의 내용과 형식을 알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감상은 [세상에서 찾아보기 드문 책]에 독자들은 관심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내용과 사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독자적이라는 의미다.
--문학평론가 리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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